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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 성과급 달라는 삼성 노조, R&D 투자 넘는 '역대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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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 성과급 달라는 삼성 노조, R&D 투자 넘는 '역대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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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는데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요구 수위를 더 높였다. 노조 요구를 수용한다면 삼성전자는 최대 45조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할 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00만 명의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1000억원)의 네 배 규모다. 작년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37조7000억원)보다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수시로 비교 대상으로 삼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한 기준(영업이익의 10%)을 넘어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성과급 재원으로 약 45조원을 써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R&D 투자 비용보다 19%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9조4000억원)을 네 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그룹(2조4000억원) 같은 기업은 18개 사들일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노조가 무리한 주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경쟁력의 기본은 과감한 투자라는 점에서다.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를 포함해 1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팹(반도체 생산공장) 하나당 60조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평택 5공장(P5)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데 최소 320조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생존을 위한 재투자 재원을 고정 성과금으로 묶어버리면 향후 불황기를 대비할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져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 사이에서도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 7만7000명은 지난해 배당금(약 11조1000억원)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의 재원을 성과급으로 나눠 갖게 된다. 1인당 평균 약 7억4000만원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이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23일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총파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실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회사 구성원들과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노조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챙기면 회사 장기 성장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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