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9세 소년이 약 2년 동안 아버지의 승합차(밴)에 감금됐다가 이웃의 신고로 구조됐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월요일 스위스·독일 접경 지역인 하겐바흐의 한 승합차 안에서 담요를 덮고 웅크리고 있던 A(9) 군을 발견했다.
니콜라 에츠 뮐루즈 공공검사는 발견 당시 A군이 오물과 쓰레기 더미 위에서 태아 자세로 웅크린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군은 2024년 11월 이후 약 17개월 간 줄곧 밴 안에서만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내부에는 A군이 배설물을 담는 데 사용한 플라스틱벼오가 쓰레기봉투로 차 있었다.
A군은 좁은 공간에 장기간 갇혀 지낸 탓에 근육이 위축돼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심각한 영양실조 증세를 보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수사관들에게 "2024년 이후 샤워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A군의 친부(43)는 경찰 조사에서 "동거인이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 해 이를 막기 위해 차에 가뒀다"며 보호 목적의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A군은 감금 전 학교 성적이 우수했으며 정신과적 병력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아버지는 차량 내부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인과 가족들에게 아들이 정신과 시설에 입원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학교 측에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둘러대며 범행을 은폐했다.
현재 아버지는 납치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함께 거주하던 동거인 역시 위험에 처한 미성년자를 방치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동거인은 "아이가 차에 갇혀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방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국은 이들의 다른 자녀들을 보호 시설로 인계하고, 주변 인물들이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