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2월보다 0.9% 올랐다. 전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3월 CPI는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한 유가가 미국 물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표여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3월 CPI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쇼크’가 발생한 2022년 6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 참여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2% 올랐다. 각각 2.7%, 0.3%였던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4월 CPI는 3월보다 상승 폭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브라이언 베튠 보스턴칼리지 경제학 교수는 “두 번째 물가 상승 파도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연료 가격 상승으로 시작돼 식품 등 다른 상품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노스 알리안츠트레이드아메리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며칠간 물가가 상당히 급격히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전에 나타났던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전날 Fed가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한 위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금리의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