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공공분야 가상자산 보유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수사 및 징세 과정에서 압수·압류를 통해 780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법 집행 과정에서 정부 보유 가상자산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해 유출 및 분실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A씨에게서 압수한 비트코인 320.8개(300억원 상당)를 해킹범에게 뺏겼다. 경찰은 압수한 비트코인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보관하다가 분실했고, 국세청은 가상자산 지갑 정보를 실수로 유출해 프리-리토게움(PRTG) 400만 개를 도난당했다.
정부는 재발을 막기 위해 각 기관 명의 기관지갑을 별도로 만들어 압수한 가상자산은 즉시 기관지갑으로 전송해 보관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갑에 접근할 때 필요한 암호는 2인 이상이 분할해 관리한다. 예컨대 암호가 AB면 한명은 A만, 나머지 한 명은 B만 알고 있는 식이다. 또 기관지갑은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 월렛’ 형태로 운영해 해킹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기관별로 가상자산 관리 전담 인력과 조직을 지정하고, 가상자산을 국유재산에 포함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