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총 23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올 들어 3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71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4월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순매수분만큼을 매도한 셈이다.
연기금의 매도세는 주로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보로노이로 10일 만에 약 4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밖에 리가켐바이오(-230억원), 삼천당제약(-220억원), 올릭스(-206억원) 등의 매도 규모가 컸다.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삼천당제약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은 반도체 후공정 부품사 ISC 주식도 277억원어치 처분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일 기존 6.16%이던 지분 비중을 4.10%로 축소한 영향이 크다.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있다. 이에 주가 급등기에는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기에는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월초(지난 1일) 대비 1.98% 하락하는 상황에도 연기금은 매도를 택했다. 특히 연기금의 자산을 위탁받은 외부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재 IBK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수탁 운용사는 철저히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를 위해 코스닥 주식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종목에는 선별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연기금은 이달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심텍(264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134억원)와 희토류 사업을 추진 중인 제이에스링크(126억원) 등도 매수했다. 기존 섬유·금융업에서 배터리 및 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태광(123억원)도 순매수 명단에 포함됐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