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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美·中 견제…호황 뒤에 가려진 'K칩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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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를 잘한 결과지만, 운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 반도체업체 고위 임원의 자평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치 뒤에 가려진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취지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구글, 엔비디아 등이 ‘메모리를 덜 쓰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엔비디아, AMD, 구글 등이 개발한 최첨단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2~3년 전 나온 AI 가속기엔 80GB(기가바이트) 용량의 HBM이 적용됐지만, 내년 출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루빈 울트라엔 총 1TB(테라바이트·1024GB) 상당의 HBM이 들어간다.

    최근 화제가 된 구글의 터보퀀트는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빅테크의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AI 가속기의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중장기적으로 AI 투자 비용을 낮춰 메모리 주문이 더 늘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일각에선 저가 메모리로도 충분히 성능을 낼 수 있어 메모리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패키징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추세도 한국 메모리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HBM의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베이스다이 개발·생산에까지 손을 뻗치며 메모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까지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다 하는 ‘테라팹’ 건설을 공식화하며 잠재 경쟁자로 떠올랐다.

    중국의 약진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표 주자인 창신메모리(CXMT)는 한국과 동일한 성능을 내는 제품의 가격이 15~20% 낮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D램 생산능력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약 10%로 추정된다.

    원종환/이광식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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