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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은 비싸요" 절레절레…2030 빠진 '생존 필수템' 뭐길래 [권용훈의 장바구니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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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은 비싸요" 절레절레…2030 빠진 '생존 필수템' 뭐길래 [권용훈의 장바구니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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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격조차 부담스러워지자 만 원 이하 식당만 추천해는 플랫폼 ‘거지맵’이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비싼 맛집보다 싸고 무난한 식당을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이용자들이 직접 식당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형태의 초저가 지도 서비스가 새로운 생활형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지맵은 출시 2주 만에 방문자 50만명을 넘겼다. 식당 제보도 5000건 이상 들어왔다. 최근에는 누적 이용자 수가 9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저렴한 식당 정보를 찾는 수요가 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거지맵은 음식 가격이 만 원 이하인 식당 정보를 지도 형태로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직접 식당을 등록하고 후기를 남긴다. 메뉴 가격과 음식 종류, 추천 이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반응이 크다. 단순한 맛집 추천이 아니라 ‘오늘 점심을 어디서 싸게 먹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라는 점이 기존 플랫폼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서비스의 출발점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이다. 개발자 최성수씨는 식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흩어져 공유하던 정보를 한곳에 모아보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만들었다. 절약 팁 가운데 누구나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식비 줄이기라고 보고 이를 지도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거지맵의 확산은 외식 플랫폼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기존 맛집 서비스가 분위기나 리뷰, 유명세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거지맵은 가격 자체를 가장 앞세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당의 브랜드나 화제성보다 당장 부담 없는 가격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 셈이다. 특히 2030세대는 한끼 식사 비용을 줄여 저축이나 다른 소비에 쓰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런 서비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 운영 방식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정보 제공의 주체가 사업자가 아니라 이용자라는 점에서 참여 장벽이 낮다. “여기 싸고 괜찮다”는 경험이 곧바로 지도 위 정보로 축적되면서 플랫폼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이용자가 늘수록 데이터도 쌓이고 다시 이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것이다.


    거지맵은 인기가 커지며 광고 제휴 문의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운영진은 유료화나 서비스 외연 확장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러 명이 가기 좋은 식당이나 카페 필터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서비스 성격은 ‘1인 식사를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보’에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거지맵이 단순한 화제성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소비 플랫폼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일 기준을 앞세워 이용자를 모으고, 이를 이용자 참여형 데이터로 확장하는 구조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맛집 정보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싸고 실패 확률이 낮은 식당 정보가 더 강한 반응을 얻는다”며 “거지맵은 이런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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