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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방북한 왕이…美北정상회담 조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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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방북한 왕이…美北정상회담 조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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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았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북·중 간 사전 조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열차 항공 등 교통편이 재개되는 등 밀착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9일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왕 부장의 방북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북 땐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최 외무상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 부장은 2018년 5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외교가에선 이번 방북의 목적을 미·중 정상회담 대비로 보고 있다.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이 사전에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고 관련 변수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북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이 미·북 회담에 대한 의중을 교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으로선 미·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의 의중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여전히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미국과 정상회담 때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경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이를 미리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왕 부장이 방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지난 6~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하나의 발사체에 수많은 폭탄이 들어 있어 넓은 지역에 무차별적 파괴력을 가한다.


    이번 방북은 북·중 관계 복원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당시 김정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6년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했고, 이후 최 외무상의 방중과 리창 중국 총리의 평양 방문 등 고위급 교류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정상 간 ‘서한 외교’가 재개됐고,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베이징~평양 여객열차 운행이 복원됐다. 지난달에는 중국국제항공 평양 노선이 6년 만에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단절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북·중 밀착이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중 관계가 강화될수록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기보다 북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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