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부추긴 결과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참모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지는 못했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월 11일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을 비밀리에 방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몇 주 안에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군사력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만큼 약화돼 있어 미국 및 동맹국의 이익을 해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직후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생각은 달랐다. 존 래드클리프 CIA 국장은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거들었다.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들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 달 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는 작전을 성공시킨 것도 그의 자신감을 높였다.
이란 공습을 앞당긴 계기는 이스라엘이 입수한 첩보였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수뇌부와 한자리에 모여 회담할 것이란 정보였다. 이들이 폭격에 노출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경제 여파를 우려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배제된 회의에서 공격 결정이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에픽 퓨리’ 작전을 승인한다. 중단은 없다”고 지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