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창민 감독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이 "죽을 죄를 지은 것을 안다"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모 씨는 이같이 말하며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유족의 연락처를 몰랐고 수사기관을 통해 합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언론을 통해서라도 먼저 사죄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씨는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는 없었고 싸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당일 상황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많지만 지금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후 재판,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이 씨 등 20~30대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폭행을 당한 끝에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초기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이 최근 '양아치'라는 제목의 힙합 음원을 발매해 "쳐다보면 얼굴부터 구겨" 등의 가사로 고인을 조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했다.
검찰은 현재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1985년생인 김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작화팀으로 활약했다. 연출자로서는 '그 누구의 딸'과 '구의역 3번 출구' 등에 참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