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레 한국이 거론되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푸는 데에 나토가 돕지 않았다고 하면서 누가 또 돕지 않았는지 아느냐, 바로 한국이라고 콕 집어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일본, 호주도 돕지 않았다고 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발언이었는데요.지난 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대미투자 내용이 몇 주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가 있었죠.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한국에 대한 투자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오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워싱턴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행사에 나왔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에 관한 언급을 했습니다. 그는 “상무부와 대미투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복제약, 어떤 경우에는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이 투자를 유치하기를 원하는 분야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리어 대표는 또 한국과 일본의 대미투자 약속 이행 속도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은 “모든 일이 어제 다 되어 있기를 바란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게 좋고 일정에 딱 맞다고 하는 상황은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항상 재촉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약간의 지연이 있었는데 넘어갔다면서 특정 무역사안이 좀 있고 마무리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가 지연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이 마무리되면 곧 투자 문제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국의 투자 내용이 공개되면 이를 빨리 실행하라는 다그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