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는 최근까지 첨단기업 26곳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3700억원대에 이른다. 수원시정연구원이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722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562억원, 취업유발효과는 2727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개발직·엔지니어 중심의 양질 일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유치 기업은 바이오와 반도체를 두 축으로 삼고, 제조·방산·농생명 분야까지 외연을 넓혔다. 연 매출 1조원대 제약사 보령은 중앙연구소를 확장했다. 3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차세대메모리 검사장비 제조 기업 디지털프론티어는 델타플렉스로 본사와 연구개발(R&D)시설을 이전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첨단 산업 시험인증 인프라를 시에 구축중이다. 배터리와 반도체 신뢰성 평가 기능이 한곳에 집적되면서 관련 기업의 인증 수요를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2차전지 공정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코윈테크는 로보틱스 전담 R&D시설을 구축한다. 방산기업 케이에스시스템은 군용 쉘터와 정밀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광교에 R&D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특례시가 채택한 전략의 핵심은 제조 기능 유치가 아니라 본사·R&D 기능의 집적이다. 생산시설은 지방으로 분산하되 연구와 의사결정 기능은 수원특례시에 집중하는 구조다.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이 분업 모델은 도심 내 고급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과제에도 부합한다. 기업 입지는 바이오·R&D 중심지인 광교와 제조·시험인증 기능이 결합한 델타플렉스로 양분된다. 연구·검증·사업화가 한 도시 안에서 순환하는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기업이 수원특례시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빠른 행정 처리와 촘촘한 지원 체계가 있다. 시는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재정·금융·수출·인재 지원을 패키지로 묶어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초기 정착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기업의 입지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