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가 권력서열 1위인 또럼 서기장이 7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서열 2위인 국가주석으로도 선출됐다.
이날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은 출석 의원 100%의 찬성으로 또럼 서기장을 2026~2031년 임기의 국가주석으로 선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2024년 8월 서기장 자리에 오른 또럼 서기장은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서기장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베트남 정부를 대표하는 주석직까지 맡게 됐다.
그간 베트남은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공산당을 대표하는 서기장, 정부를 대표하는 주석, 서열 3·4위인 총리·국회의장 등 4개 직이 권력을 분산해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겸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럼 서기장이 5년간 두 자리를 모두 맡아 집중된 권력을 갖게 되면서 기존 집단지도체제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럼 서기장은 "서기장과 주석의 책임을 맡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자 책임이며, 신성하고 고귀한 의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선임연구원은 "베트남 지도부가 합의에 기반한 집단 모델에서 강력한 지도자 스타일로 전환됐다"면서 "또 럼의 손에 더 많은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베트남 정치 체제에 권위주의 심화와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베트남이 정책을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국회는 이날 오후 신임 총리를 인준, 차기 국가 최고지도부 선임을 마무리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