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스페이스X 간접 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운용자산의 0.3%를 미국 ETF ‘배런 퍼스트 프린시플스(RONB)’에 투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하나자산운용은 스페이스X의 비상장 지분을 보유한 RONB를 총수익 스와프(TRS) 계약 방식으로 재간접 투자하고, RONB 구성 종목 중 스페이스X를 제외한 다른 9개는 매도 포지션을 잡으려 했다. 국내 상장 ETF는 규정상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 지분을 편입하지 못하는 만큼, 우회 방식으로 스페이스X 간접 투자 효과를 누린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마케팅 적절성 논란과 수익률 추종 구조의 불완전성 문제 등이 제기되자 이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국내 ETF 업계는 스페이스X 투자 효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에코스타를 편입한 게 대표적이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에코스타에 2.14% 비중으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상장한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에코스타를 전체의 8.07%만큼 담았다. 에코스타는 작년 하반기 스페이스X에 주파수 사용권을 매각한 대가로 당시 기준 총 111억달러에 상당하는 스페이스X 주식을 받았다. 월가는 에코스타가 스페이스X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을 논외로 해도 에코스타의 위성사업 가치을 고려햐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고 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편입 전략도 서로 다르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신규 상장 종목을 최대 25%까지 특별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장 직후 비중을 빠르게 늘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추종하는 지수는 개별 종목을 최대 16%까지 편입할 수 있다.
다만 각 사가 강조하는 ‘최대 편입’ 전략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IPO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스페이스X 상장 직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규 상장주가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도 여느 종목보다 많아 유통 물량이 더욱 빠듯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이번 IPO에서 공모 주식의 최대 30%가량을 개인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