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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男' 틀 깨고…예술의전당 사장에 43세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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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男' 틀 깨고…예술의전당 사장에 43세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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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머인 줄 알았다.”

    장한나의 예술의전당 사장 선임 소식에 공연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40대 초반인 1982년생 지휘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 수장으로 내정된 사실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아홉 살 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 ‘천재 첼리스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트센터의 최연소 수장을 맡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개월간 공석이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를 임명한다고 6일 발표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세계적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는 (11세 해외 데뷔 후) 32년간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며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임명장은 오는 24일 받을 예정으로 임기는 3년이다.


    장한나 사장 내정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이 자리는 예술공연계와 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50~60대 남성이 차지하곤 했다. 장한나는 50대 중반이 상당수인 역대 사장보다 열 살 가까이 어린 43세에 사장을 맡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17명의 사장 가운데 노태우 정부 시절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고(故) 조경희 사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

    장한나는 내정 소감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사장이라는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지난 32년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분께 더 가까이 열려 있는, 이 시대를 품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장한나는 11세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과 같은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다가 2007년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엔 세계 3대 공연장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예술계 경력은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해 공연기획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만 사장으로서 과제는 만만치 않다.


    예술의전당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65억여원 흑자에서 2024년 76억여원 적자로 돌아섰다. 총관람객은 2021년부터 증가했지만 2024년 206만9099명으로 역대 최대치인 2013년 293만2968명과 비교하면 71%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유행기 이전인 252만여 명에도 못 미친다. 이번 인사를 두고 예술의전당 내부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문체부 등과 소통하면서 380여 명에 달하는 예술의전당 임직원을 이끌어야 한다.

    해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장한나는 다음달 초 이탈리아 레조에밀리아에서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올 9월 열릴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의 새 시즌 개막 공연도 지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날 다른 예술 기관 수장도 새로 선임했다. 모두 여성 인사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는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이던 박혜진 단국대 성악과 교수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로는 유미정 단국대 피아노과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지난달 30일 대전예술의전당 신임 관장으로 임명된 이영신 목원대 공연콘텐츠학부 특임교수도 소프라노로 활동한 여성 음악인이다.



    이주현/조민선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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