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6일 16: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생명과학 산업 인수합병(M&A)은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항암제를 제외한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신경계 질환 치료 영역에서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볼트온', 기존 사업을 키우는 '턱인' 등 소규모 전략적 인수와 사모펀드(PEF)의 투자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최근 발표한 '재도약하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M&A 시장 2025년 동향과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딜로이트는 "제약 산업에서 발생하는 인수합병(M&A) 가운데 약 3분의 1이 종양학 분야(항암제)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신경계질환 등 성장성이 높은 치료 영역에서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약사들의 투자가 종양학을 넘어 다양한 치료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아울러 M&A의 타깃이 되는 기업들은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최근 많은 제약사들이 미국이 아닌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서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딜로이트는 소개했다. 딜로이트는 "각 국의 공공 연구개발 지원 정책과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맞물리면서, 면역질환·대사질환·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자산이 등장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이러한 혁신 기업과의 인수 또는 공동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딜로이트는 제약사들이 포트폴리오 단순화와 생산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면서 매각 사업과 자산이 꾸준히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PEF)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자산으로는 성숙 단계의 브랜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원료의약품(API) 사업부, 전문 치료제 포트폴리오 등을 꼽았다. 딜로이트는 "이러한 흐름은 의료기기 산업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으며, 생명과학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 방식으로는 인수한 회사를 기존 사업에 흡수·통합하는 형태인 ‘턱인’(tuck-in)'과 기존 사업에 새로운 제품·기술·시장 등을 추가해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볼트온’(bolt-on)'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는 "기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러한 유형의 인수와 자산 거래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든 산업 영역에서 이러한 전략적 턱인 및 볼트온 인수 전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진단 기업들은 점차 데이터·기술·임상 활동을 중심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임상 검사실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 간 협력이 확대되면서 산업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딜로이트는 "AI 기반 진단 플랫폼은 질병 진단 접근성을 높이고, 진단 정확도를 개선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딜로이트는 2025년 생명과학 M&A에서 몇가지 구조적 변화가 관찰됐다고 언급했다. 먼저 "단일 또는 소규모 임상 자산을 인수한 뒤 기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의료기기 분야, 특히 진단 분야에서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2025년 거래 건수 및 금액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상시험수탁(CRO)와 CDMO 분야에서는 2025년 거래 활동이 둔화됐으며 거래금액은 2024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