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15억원 미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14억9999만원에 낙찰된 사례도 나왔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매각된 70건 중 낙찰 후 집행이 정지된 68건을 분석한 결과 감정가 15억원 미만이 전체의 83.8%(57건)를 차지했다. 노원구, 강서구, 은평구 등 외곽 지역의 평균 감정가 10억원을 밑도는 경매 물건이 주로 낙찰됐다.
감정가 25억원 초과 초고가 매물은 4건으로 전체의 5.9%에 그쳤다. 서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99.4%로 6개월 만에 100%를 밑돌았다.
중저가 매물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이 높은 것은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고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돼 대출이 충분히 나오는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 낙찰가율 상위 10개 단지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은 것은 성동구 사근동 하이츠 전용면적 72㎡(1층) 물건이었다. 38명이 응찰해 감정가 6억7600만원의 115.8%인 7억8300만원에 매각됐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 전용 51.77㎡는 감정가(10억8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가량 높은 14억9999만원에 낙찰가를 써내 최종 낙찰됐다. 이 거래에는 응찰자 19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10·15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부터 한도가 2억원씩 추가로 제한됐다. 경매 역시 경락잔금대출을 받으면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