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러시아 중개 딜러를 통해 약 2만7000t 규모 나프타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량은 과거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을 90% 이상 운영할 때 기준으로는 하루 치지만, 가동률이 60%대 중반까지 낮아진 현시점에선 최장 1주일가량 공장을 돌릴 수 있는 규모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중동 전쟁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 사례를 보고했다. 특위 관계자는 “산업부가 민간 기업의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확보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서방 제재 이후 판로가 막혀 공해상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산 물량이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를 계기로 시장에 풀리면서 성사됐다. 정부가 미국 재무부에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2차 제재가 적용되지 않으며 루블화, 위안화 등 달러 외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거래 여건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추가 수입 확대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한 달가량 제재 완화 기간 내에 계약·결제·운송을 모두 마쳐야 하는 데다 해상 운송과 보험, 결제 과정에서 유럽연합(EU) 제재가 적용되면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숨통을 틔우는 수준이지만 안정적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나프타에 이어 합성수지도 공급 안정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 중동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합성수지 공급 상황의 현장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시 나프타와 비슷한 방식의 수출 통제 방안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하지은/안시욱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