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의 3억 달러(4500억원)짜리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영향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운용 중인 E-3 기종이 전투에서 손실된 최초 사례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진에는 이 제트기의 꼬리 부분이 완전히 절단돼 비행이 불가능한 모습이 포착됐다. 동체 위에 회전하는 레이더 원반을 장착한 해당 기종은 먼 거리의 위협을 탐지하고 다른 전투용 항공기들을 지휘하는 데 이용된다. 공중전을 유리하게 이끄는 핵심 대형 전략자산이다.
미군은 이를 60여대 운용하고 있다. 그 결과, 대체는 가능하긴 하지만 이번 손실에 따른 비용은 막대할 전망이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이며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방문연구원인 피터 레이턴은 이번 E-3 파괴가 상당히 큰일이라며 이 기종의 크기가 커서 지상에 있는 상태에서 공격받기 쉬워 능동적 방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그렇게 늘 하기는 어렵다. 가끔은 실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3 센트리는 1970년대 후반에 도입됐다. 이번 전투손실 전까지 발생한 손실 사례 3대는 모두 사고손실이었다.
이 기종은 1950년대에 나온 수송기 겸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와 마찬가지로 민간 제트여객기인 보잉 707과 똑같은 틀을 기반으로 해서 제작돼 일반적 전투기보다는 크기가 크다. 이런 대형 군용기는 공중에서는 호위기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지상에서는 기지 방공망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공군 전문 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매거진'이 최초로 해당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번 E-3 전투손실이 알려졌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미군은 2월 28일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적 사격에 의해 유인항공기를 잃은 적 없다. 다만 미군의 MQ-9 리퍼 공격드론은 13대 이상 격추됐다. 이는 이란 상공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B-52와 B-1B 등 미국 폭격기들은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계속 사용 중이다.
이란은 중동 지역 전역에 걸쳐 탄도미사일 1200여기와 약식 순항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샤헤드 드론 3300여기를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의 KC-135가 몇 대 파손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