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WGBI는 세계 기관투자가가 추종하는 세계 3대 채권지수다.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달러에 달한다. 한국 예상 편입 비중은 2.08%다. 시장에서 한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 규모가 70조~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에 채권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사태로 급등한 국채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 연 3.582%에 장을 마쳤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3.041%에 비해 0.541%포인트 치솟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자금 유입 자체로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수는 없겠지만 2~3분기 0.2~0.3%포인트의 금리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대략 0.2~0.3%포인트 내외에서 시중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사태로 WGBI 편입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상승과 머니무브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의 운용자산(AUM)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15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도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다만 패시브형 채권펀드는 환헤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헤지 비율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WGBI 자금의 헤지 비율을 50~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약 45~60조원의 원화 매입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WGBI 편입 영향으로 환율이 1400원대 중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며 “다만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