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물가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성이 일상이 된 시대다. 과거처럼 급여소득과 저축만으로 안정적인 은퇴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구조가 강해져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임금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그 자산을 복리로 운용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다. 현금을 오래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어렵다. 주식, 채권 등 자산군을 나누고 국내외로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관리가 어렵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디폴트옵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시간을 활용한 장기 투자다. 단기 매매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이 스스로 불어나는 구조를 짜는 일이다. 적립식 투자는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당 재투자와 장기 보유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 효과를 키운다.
세 번째는 자본이 몰리는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담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글로벌 빅테크, 인프라, 배당 자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성장과 방어를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일정 수준의 현금을 남겨 시장 조정 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시대 은퇴 준비는 더 이상 저축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하며 퇴직연금 계좌를 점검하는 것이 은퇴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현실적인 방법이다.정선미 KB 골드&와이즈더퍼스트 반포센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