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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비행편도?"…'취소 공포' 덮친 여행객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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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비행편도?"…'취소 공포' 덮친 여행객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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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출발일은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도 항공권 상태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 항공편 대량 취소설이 온라인상에서 번지는 데다 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혹시 내 비행편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 거주 여행객 응우옌 미 씨는 다음 달 출발 예정인 호찌민행과 일본행 항공편 2건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항공권과 공연 티켓에 큰돈을 쓴 뒤 온라인에서 항공사 대량 결항 이야기가 퍼지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매체를 통해 "아침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시간만 나면 항공사 홈페이지부터 예약 앱까지 다시 들어가 내 항공편이 여전히 표시되는지 확인한다"며 "공식 공지는 아직 못 봤는데 소문은 너무 많아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 취소 사례가 나와 이 같은 불안감이 더 확산하고 있다. 하노이의 투 투이 씨는 지난달 나트랑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출발일은 4월12일. 별도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이달 24일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해당 항공편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수십 차례 콜센터에 전화를 건 끝에 해당 항공편이 닫힌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무료 항공권 변경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말 여행도 이미 계획했지만 최근 유가 변동성을 감안해 조기 예매를 망설이고 있다.

    여행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메이트립의 황 응이어 닷 회장은 일본 노선과 관련해 아직 항공사로부터 공식적인 결항 통보를 받지는 않았지만 해외 체류 중 생길 문제를 우려한 고객들이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약 20%의 고객이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면서 예약 확정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출발 상품의 예약 확정 속도는 이전보다 50%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일본행 대량 결항설' 자체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비엣트래블의 팜 아인 부 부사장은 최근 며칠간 퍼진 일본행 대규모 취소 정보에 관해 실제 항공사 측 공식 문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영향은 일부 전세기 노선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오는 4월과 5월 하노이-란저우 노선 전세기가 취소됐고 하노이-펑황고성 노선을 운영하는 일부 업체의 경우 기존 항공사가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기종 변경이나 출발 일정 조정을 고객에게 안내했다. 다만 이는 일부 노선에 국한됐다. 중국행 다수 투어는 예정대로 출발하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 설명이다.


    단남트래블의 응우옌 응옥 뚱 대표는 자사 중국 투어 일정에는 변동이 없지만 다음 달 출발 상품을 새로 예약하는 고객의 경우 요금이 100만~200만동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전에 계약금을 낸 단체의 경우 항공사 지원 정책에 따라 일부 상품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행객과 업계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못하는 이유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중동 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배럴당 230달러에 달했다. 항공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유류할증 체계를 일제히 강화한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전 노선 유류할증료를 34% 인상하고 장거리 노선에는 최대 200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싱가포르항공과 스쿠트항공도 비용 증가를 반영해 전 노선 운임을 조정했다. 동남아에선 세부퍼시픽이 오는 5월까지 출발하는 여정에 20~26%, 타이항공은 10~15% 수준의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베트남에서도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현지 항공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국내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하노이-호찌민 노선 최대 운임은 400만동에 육박하고 하노이-푸꾸옥 노선은 468만동으로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투어를 예약한 고객의 경우 여행사가 문제를 조정하겠지만 개별 여행객은 스스로 항공권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앙비엣트래블의 류 티 투 부대표는 우선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시간대 항공편이 여전히 노출되는지 확인하고 예약 관리 메뉴에서 여정 이메일 재발송을 시도해 시스템 반응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콜센터나 공식 발권 창구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항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단체용 시리즈 항공권은 좌석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개별 고객보다 우선적으로 보호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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