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Feat)는 기존 PDF 문서의 한계를 해결하고, 문서를 단순히 ‘보는 파일’이 아닌 열람·이해·반응·데이터가 남는 링크 형태의 공유 경험으로 전환하는 글로벌 문서 공유 플랫폼, 피트페이퍼(Featpaper)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문서가 전달되는 순간부터 열람 이후의 이해와 반응, 그리고 다음 커뮤니케이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민 대표가 2022년 2월에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피트페이퍼’로, PDF, PPT 등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mp4,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모션 콘텐츠를 문서 내부에 직접 결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열람자 행동 데이터 분석(체류 시간, 페이지별 관심도), 링크 기반 공유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문서 링크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다.
“기존 PDF가 정적인 정보 전달에 머물렀다면, 피트페이퍼는 문서 안에 실제 사용 장면, 설명 영상, 인터뷰 영상 등을 함께 담아 문서를 하나의 ‘설명 자료’가 아닌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확장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문서를 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문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트페이퍼는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장에 한정된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 문서 공유 방식을 목표로 설계됐다. PDF라는 포맷 자체가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문서 형식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사용자의 기존 워크플로우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 결과 현재 피트페이퍼 전체 고객사 중 약 80% 이상이 해외 고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됩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서비스 구조 자체가 글로벌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트페이퍼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PDF라는 글로벌 표준을 유지한 채 경험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기존 파일 포맷과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서, PDF 안에 영상과 모션 콘텐츠를 결합해 문서 이해도를 높인다. 둘째, 문서 단위 애널리틱스 제공한다. 누가, 언제, 어떤 페이지를 오래 보았는지 등의 데이터를 통해 이후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셋째, 공유 자체가 새로운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다. 문서를 받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다음 사용자가 되는 구조로,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확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피트페이퍼는 ‘문서를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마케팅과 세일즈의 출발점이 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피트페이퍼는 성장 과정에서 블로그, 광고, SEO 등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의 질문에 집중했습니다. ‘피트페이퍼로 공유된 문서를 본 사람이, 다시 피트페이퍼의 고객이 되는가.’ 이를 기준으로 목표 전환율을 3%로 설정했고, 초기에는 약 5% 이상의 전환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문서를 통한 고객 전환이 실제로 발생하는지를 수치로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검증을 바탕으로,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피트페이퍼를 통해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신뢰도 높은 글로벌 기업 및 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유저를 만나기 위한 전략을 설계했다. 피그마(Figma) 유저를 중심으로 한 유입, 설문·리드폼 도구인 탈리(Tally)와의 협업, 그리고 어도비(Adobe)와의 PoC 진행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워크플로우 안에 피트페이퍼를 자연스럽게 결합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한 결과, 현재 신규 고객 유입의 약 95%는 기존 고객이 공유한 문서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피트는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여러 투자사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혁신의 숲 운영사인 마크앤컴퍼니로부터 Seed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 현대투자파트너스로부터 Pre-A 투자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단기적인 규모 확장보다는 제품 완성도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투자 파트너와의 만남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처음부터 지금의 피트페이퍼를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브랜드들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에 서비스 소개 자료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회신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가치가 상대에게 충분히, 그리고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부에서 직접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서 공유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피트페이퍼로 이어졌습니다. 서비스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협업을 위해 우리의 가치를 명확하게 공유하고자 했던 본질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크든 작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회사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팀과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누군가의 일하는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창업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고객으로부터 ‘문서 공유 경험이 완전히 달라졌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라며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해, 그 고객만을 위한 기능이나 플러그인을 즉시 개발하고 다시 사용으로 이어질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트 팀은 현재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인원수는 많지 않지만, 각자가 여러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실행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과 실행 사이의 거리를 최소화해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제품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강점입니다. 현재는 팀 확장을 준비 중이며, 피트가 지향하는 방향과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팀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피트페이퍼는 곧 피트페이퍼 2.0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기존 버전이 ‘문서를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문서를 어떻게 더 쉽게 공유하고 연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AI 도구를 활용해 문서를 제작하는 환경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피트페이퍼는 차세대 글로벌 문서 공유 포맷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트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2월
주요사업 : 인터랙티브 문서 공유 솔루션
성과 : 글로벌 출시 후 연간 540% 성장, 글로벌 고객 비중 약 80% 이상, 어도비에서 출시한 AI 디자인 생성 툴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에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에 이어 5번째 문서 공유 솔루션으로 적용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