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건조한 대기가 겹치면서 눈 건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나쁨'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북부·남부·강원 영서는 오전과 밤에 '매우 나쁨'이 예보돼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기 중 미세먼지가 눈 표면에 달라붙으면 이물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눈을 비비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막 표면이 긁히는 각막찰과상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투명 조직으로 홍채와 동공을 보호하고, 빛을 굴절시켜 시각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인 만큼 작은 자극에도 손상되기 쉽다.
각막찰과상은 각막 상피가 벗겨지거나 긁히는 상태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손으로 눈을 세게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할 경우 주로 발생한다. 특히 렌즈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손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증상이 나타나면 통증과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지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충혈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봄철에는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면서 각막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눈 표면 보호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눈부심과 열감, 침침함이 나타나며 지속될 경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각막에 손상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을 문지르면 상처가 깊어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 처치를 하기보다 즉시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각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회복 전까지는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컬러렌즈와 보호렌즈를 동시에 착용하는 이중 착용은 절대 금물이다. 각막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각막 부종이나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인 경우 인공눈물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각막 회복을 돕는다. 반면 외상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점안약이나 안연고 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