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시도당이 공천 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직 서울시 비례대표 의원들의 행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최근 광역의원 후보자 추천신청을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8회 지선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6명이 배지를 달았다.
비례대표 1번으로 배지를 단 황유정 의원과 3번 윤영희 의원은 강남구 제3선거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과 윤 의원 모두 강남구 거주민이다. 특히 윤 의원은 전국 최초로 픽시 자전거 안전 강화 조례를 발의해 제동장치가 없는 픽시 자전거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번 이상욱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상욱 의원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여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각종 고소를 감행해 '고발 전문가'라는 별칭을 얻은 4번 이종배 의원은 대구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종배 의원은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난 후 8세부터 대학 시절까지 대구에서 보냈다.
마포구 거주민인 5번 이효원 의원은 마포구 제2선거구로 출마했다. 마포구 제2선거구는 가장 최근 지선에서는 국민의힘 계열이 승리했지만, 5~7회 지선에서는 민주당 계열이 이겼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곳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갑)의 비서실장 출신인 6번 송경택 의원은 경기도의원 도전을 위해 지난 1월 초 사퇴했다.
2022년 지선에서 당시 배지를 못 달았던 7번 이효진 의원은 송 의원 사퇴 후 비례대표 의원을 승계했다. 그는 최근 서초구 제4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UBC울산방송·청주MBC 아나운서, 원광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 의원 대변인을 맡았고, 5월 본선에서는 김문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으로 일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겸 중앙연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경남 진주시 출신인 이효진 의원은 후보 신청 당시 서초구가 아닌 타 자치구 거주민으로 알려졌다. 이효진 의원은 시의원 기간이 2개월뿐이 안 돼 사실상 의정활동이 없다. 대표발의안도 0건이다.
본래 해당 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내는 등 연고가 있지 않고, 의정활동 등 공로를 평가하기 어려운 인물이 보수의 '양지'라 할 수 있는 강남권 등에 출마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실제 지역 사회에서도 이효진 의원의 서초구 제4선거구 출마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효진 의원이 지원한 시도의회 의원선거는 지원자가 서울시에만 거주하면 되기 때문에 피선거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효진 의원은 한경닷컴 질의에 "서초포럼, 서초지역 봉사로 해당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미 서초구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