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치깃 교수는 “정체는 고착화에서 오고 성장은 쇄신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따라가지 말아야 할 길로 이탈리아 사례를 들었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지 않고 기존 기업 퇴출도 적은 탓에 산업 구조가 정체되고 생산성은 낮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생산성 높은 혁신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하면서 저효율 기업을 줄여나가는 경제 구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기술이 기존 산업을 대체할 수 있게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저출생·고령화로 노동 투입은 줄고 자본 투자 역시 과거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경영혁신 같은 생산성 제고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아크치깃 교수 지적대로 언젠가부터 벽에 막혀 있는 상황이다. 총요소생산성이 미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몇 해 전 나왔지만 개선됐다는 얘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2% 성장도 힘겨운 경제 체력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제 규모가 15배 넘는 미국이 몇 년째 성장률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 그 핵심에는 법과 제도, 기술 및 경영 혁신을 통한 세계 최고 생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목소리 큰 기득권에 밀려 혁신이 지체되면 성장 정체를 극복할 방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