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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튀어오른 중저가 지역…노원 '신고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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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튀어오른 중저가 지역…노원 '신고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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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강남 집값 잡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중산층의 부담은 커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미세하지만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 2월 이후 7주 연속 계속된 상승 폭 둔화가 멈춘 것이다.


    이번주 집값 상승 폭 둔화를 멈추게 한 지역은 노원구(0.23%)와 구로구(0.20%) 등 외곽지역이다. 성북구(0.17%) 은평구(0.17%) 강서구(0.17%) 영등포구(0.16%) 등도 오름폭이 컸다. 이들 6개 자치구의 공통점은 최대 6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이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중산층이 서울에 진입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치고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신고가 396건 가운데 281건(71%)이 15억원 이하였다.


    반면 이번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내려 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용산구, 한강 벨트에 속하는 성동·동작구 등 7개 지역은 지난주에 이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 집값을 잡는 정책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세 감소,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란 포모(FOMO·소외 공포), 풍부한 유동성, 입주 물량 부족등이 맞물려 외곽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강남 집값 하락, 외곽지역 상승 현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의견과 지속될 트렌드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분양을 통한 공급과 재개발 재건축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권·한강벨트 떨어졌지만…15억 이하 아파트에 매수 몰려
    중저가 지역, 매물 잇단 손바뀜…강서·관악 등 전고점 회복 눈앞
    “내년 결혼을 생각하고 예비 장인댁과 가까운 성북구 길음동에 집을 장만하려고 했는데, 최근 집값이 갑자기 뛰어 난감하네요.”(30대 후반 직장인 이모씨)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노원·구로구 등 서민 주거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1년 고점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인기 주거지인 강남권과 한강 벨트에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주요 지역의 집값이 상승해 주거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남권 하락세 지속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6% 상승했다. 지난주(0.05%)보다 소폭 올라 지난 1월 말(0.31%) 이후 7주 연속 둔화하던 흐름이 끊겼다.


    강남권과 일부 한강 벨트 등 7개 자치구에선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이번주 -0.17%로 지난주(-0.13%)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2023년 2월 셋째 주(-0.22%) 후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용산(-0.08%→-0.10%), 강동(-0.02%→-0.06%), 동작(-0.01%→-0.04%), 성동(-0.01%→-0.03%) 등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그 전에 계약을 체결하려는 ‘절세 매물’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19일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40억5000만원(14층)에 팔려 작년 6월 최고가(47억원·14층)보다 6억5000만원 내려갔다.


    중저가 지역은 오름폭이 커지며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번주 노원(0.23%)과 구로(0.20%)의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각각 0.09%포인트와 0.06%포인트 확대됐다. 성북(0.17%), 강서(0.17%), 은평(0.17%), 서대문(0.15%), 동대문(0.15%) 등 중저가 지역이 상승률 상위를 독차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주택자의 상급지 갈아타기 매매가 많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무주택자나 생애 최초 매수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며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줄면서 중저가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 증가세 멈춰
    중저가 지역에선 신고가도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치고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신고가 396건 가운데 71.0%인 281건이 15억원 이하였다. 지난 20일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84㎡는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최고가 수준이던 12억5000만원보다 단숨에 1억5000만원 뛰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102㎡는 12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2021년 8월(11억8000만원) 후 약 5년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권과 달리 매물 증가세도 멈췄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 기준 15개 서울 자치구에서 매물이 감소했다. 중랑(-4.7%), 서대문(-3.1%), 강서(-3.0%), 강북(-3.0%), 구로(-2.5%), 도봉(-2.3%) 등 중저가 지역이 대부분이다. 노원구 ‘상계주공10단지’(2654가구)는 연초 60개였던 매물이 지난 12일 91개까지 늘었지만, 최근 78개로 다시 줄었다. 상계동 B공인 관계자는 “전세로 거주하는 젊은 부부가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노원구는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데 집값도 들썩이다 보니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외곽 지역 매매가는 2021년 고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주 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는 동대문(99.0%), 서대문(97.9%), 강서(97.3%), 구로(97.3%), 관악(97.2%), 성북(96.8%) 등이 96%를 웃돌았다.

    이유정/임근호/구은서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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