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을 전원 재임명하기로 26일 결정했다. 일부 최고위원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장 대표는 "대여투쟁을 강하게 하려다 보니 실수한 것"이라고 박 대변인을 감싸며 재임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노선변화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인적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돼 온 박 대변인을 재임명하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3월14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대변인 2명과 미디어대변인 5명 등 총 7명을 일괄 재임명했다"라며 "당대표가 최고위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 임명 안건에 대해 최고위의 의결권한은 없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박 대변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청년최고는 박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비례대표 재선이자 시각장애인인 자당 김예지 의원에 대한 공천이 부당하다며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등 문제발언을 한 것을 이유 삼았다. 이밖에도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등 발언으로 인해 친한(한동훈)계는 물론 오세훈 시장도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우 청년최고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당 지도부를 흔들고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다 보니 엇나가는 발언이 있었던 것"이라며 "추후에도 그런 일이 있다면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며 임명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김민수 최고위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대표의 뜻에 따르기로 동조하면서 비공개 최고위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박 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당 재임명 안건을 올리려다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듣고 있고, (박민영 대변인 등 대변인단 재임명 안건을) 아직 상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정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