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모, 다주택 처분 나서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대상자 1903명 중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일부 보유 지분, 오피스텔 포함)는 928명으로 전체의 48.8%에 달했다. 3주택 이상을 보유한 공직자도 338명으로 17.8%였다.청와대에서는 김상호 춘추관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채의 주택을 신고해 참모진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했다. 김 관장은 서울 대치동 다세대주택(빌라) 6채와 구의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재산은 60억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비판 수위를 높이자 비거주 주택 6채를 처분하기로 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문진영 사회수석은 역삼동 주상복합건물과 이촌동 아파트 등을 보유한 3주택자로 57억1447만원을 신고했다. 봉욱 민정수석 역시 반포동 다세대주택과 옥수동 아파트를 소유한 2주택자다. 강유정 대변인은 본인 소유 경기 용인시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 반포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용인 아파트를 서둘러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무위원 중에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택 4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서울 잠실동 아파트, 삼청동 단독주택,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20억원)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삼청동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3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품·한우 등 이색 재산 눈길
전체 대상자 중에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42채의 주택을 신고해 주택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도곡동 아파트 1채 외에 경기 고양시와 강원 속초시에 오피스텔 39채를 보유했다.
또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이 경기 하남시 일대에 다수 상가와 주택을 보유해 324억71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영서 경북도의회 의원은 경북 문경시 일대 토지와 건물 등 243억9474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용만 제주도의회 의원(214억원)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407억원) 등도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재력가로 분류됐다.
문화예술계 고위직의 투자 내역도 눈길을 끌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6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창비 등 비상장 주식이 포함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08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4000주,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성북구 단독주택 등 주식과 부동산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금과 고가 미술품, 한우 등 이색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번에 금을 새로 매입했다고 신고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790만원어치 금(375g·100돈)을 새로 매수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기존에 보유한 회화 9점에 더해 이우환 작가의 회화 3점 등 미술품 4점을 추가로 신고했다. 이들 작품 가격은 30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1억2000만원 규모의 한우를 신고했다.
천지윤 인사혁신처 국장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한 부동산 취득과 명의신탁 여부를 집중 점검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확인되면 엄격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재광/이슬기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