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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에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 협의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의 선박에 대해 선별적으로 시행한 통과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2일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어서 24일에는 국제 해운의 안전과 보안 및 해양 오염 방지를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 176개 회원국에 이 서한이 회람됐다.
이란은 이 서한에서 "다른 국가에 소속되거나 관련 있는 선박을 포함한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에 대한 공격 행위에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고, 신고된 안전 및 보안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는 경우 이란 당국과의 협의 하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이란은 이 서한에서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여 이란에 대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스라엘 소유의 선박, 장비 및 자산은 물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주체들의 자산은 비적대적 통항의 자격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20%가 통과하는 이 수로가 사실상 폐쇄되면서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공급 충격이 발생했고, 연료 가격이 폭등했으며, 전 세계 항공 운송이 마비됐다.
해협을 지나던 태국 등 일부 선박들은 공격을 받기도 했으나 중국과 인도,파키스탄 및 그리이스 국적의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전 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 1회당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임의로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에 대한 비공식 통행료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이미 해당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된 통화 등 구체적인 지불 방식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