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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사일 부품 만든다"…폭스바겐의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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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사일 부품 만든다"…폭스바겐의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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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대표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자국 공장 한 곳을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 체계 ‘아이언돔’ 구성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자동차 공장을 수요가 늘고 있는 방위산업 관련 시설로 바꿔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도 독일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무기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아이언돔 설비·부품 생산 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이스라엘 방산 업체 라파엘과 논의 중이다. 라파엘은 아이언돔을 생산하는 국영 기업이다. 두 회사가 합의하면 공장에서는 요격 미사일을 싣는 트럭과 발사대, 발전 장치 등을 포함해 아이언돔 구성품을 제조한다. 이 공장에서 미사일은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2024년 노사가 합의한 비용 절감 계획에 따라 내년 차량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의 활용법을 찾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전환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이 생산 라인 전환에 동의하면 이르면 내년 3월께 아이언돔 부품·설비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파엘이 유럽 시장 교두보로 독일을 낙점한 배경엔 독일과 이스라엘의 끈끈한 협력 관계가 있다. 독일은 유럽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독일이 방공 시스템 확충을 최우선 국방 과제로 삼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라파엘은 독일 공장에서 생산한 아이언돔 설비 및 부품을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요격 미사일 본체는 라파엘이 독일에 별도 공장을 세워 생산할 예정이다. FT는 이번 논의에 관해 “중국발 경쟁 심화와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 자동차업계가 활황을 누리는 방산에서 돌파구를 찾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검증된 독일의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폭스바겐은 자회사 만(MAN)을 통해 군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라파엘과의 아이언돔 협력이 성사된다면 폭스바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무기 핵심 분야에 본격 복귀하는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FT 보도에 대해 “다양한 파트너와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의 향후 방향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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