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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이후 22년 만의 ADR 도전…"유통주 많아야 유령주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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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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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3월 25일 오후 4시 34분

      국내 대기업이 해외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하는 사례는 의외로 흔치 않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기로 한 것은 2004년 LG디스플레이 이후 22년 만의 도전이다. 1990~2000년대 미국 증시 문을 두드린 국내 기업의 ADR은 거래량이 극히 적은 ‘유령 주식’으로 전락했다. 물량 부족으로 거래가 잘 되지 않다 보니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의미 있으려면 유통주식 수가 충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94년 포스코홀딩스(옛 포항제철)가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한 이후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한국통신(현 KT) 등이 잇달아 뉴욕증시 문을 두드렸다. 대규모 외자 유치 목적이거나 정부 및 국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는 성격이 강했다.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는 ADR 상장을 통해 대규모 설비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당시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법인인 LG필립스LCD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구조를 택했고, 신주 발행 ADR로 조달한 10억달러를 경기 파주 LCD 생산라인에 투입했다.

      이후 신규 ADR 상장은 맥이 끊겼다. 낮은 거래량과 유동성 부족으로 가격 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금 조달 창구로서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등 8개 상장사 ADR의 하루 거래대금은 1000만달러(약 150억원) 안팎이다. 관리 비용 대비 실익이 부족해지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의 DR을 상장 폐지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과 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SK하이닉스 ADR을 편입하려면 포지션 설정·청산 때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을 만큼 충분한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경쟁사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4460억달러(약 670조원), 하루 거래대금은 200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려면 ADR 상장 규모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는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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