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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몸값 오른 VLCC 4척 발주…1분기에만 2조원 선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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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몸값 오른 VLCC 4척 발주…1분기에만 2조원 선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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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몸값이 치솟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4척 발주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컨테이너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벌크 사업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VLCC 시장에서 HMM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VLCC에 약 8000억원 투자
    이날 업계에 따르면 HMM은 3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초대형 VLCC 4척을 지난 20일 아시아권 조선사에 발주했다. HMM이 보유한 VLCC는 현재 14척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벌크 사업 투자란 평가다. 업계에서는 HMM이 78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VLCC 시장은 신조선 발주잔량이 전체 운항 선대 대비 2.9%에 불과해 향후 수년간 신규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로 원유운반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중동산 원유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VLCC 운임이 치솟았고, 당장 운항 가능한 중고 선박 몸값은 새 배 값을 웃도는 이례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HMM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다. 전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 1위인 MSC도 최근 세계 최대 VLCC 보유 선사인 장금마리타임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MM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벌크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HMM은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해왔다. HMM은 2024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벌크 사업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만DWT급 뉴캐슬막스 중고 벌크선 2척을 28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와 맺은 장기운송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운송 시점에 맞춰 확보한 것이다.
    ○컨테이너 피더선 발주 늘려
    그렇다고 컨테이너선 투자를 줄인 건 아니다. HMM이 올해 1분기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에 투자한 규모만 해도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컨테이너 부문에선 피더선 발주를 늘리고 벌크 부문은 VLCC에 선제 투자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HMM은 지난 16일 HD현대중공업에 2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다. 올해초에도 19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확보했다. 대형선이 유럽 등 원양 항로의 핵심 거점 항만 간 운송을 책임지고 피더선이 그 거점을 중심으로 지선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HMM은 1976년 유조선 3척으로 시작해 1986년에는 풀컨테이너 사업 진입에 이어 세계 3대 항로인 유럽 항로까지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2010년대 글로벌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20년 흑자전환에 이어 2022년에는 9조945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원혁 HMM 대표는 전날 창립 50주년을 맞아 '해운을 넘어 더 큰 가치, 더 나은 미래를 움직인다(Move Beyond Maritime)'라는 새비전 선포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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