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물류 대란을 겪는 부산지역 물류 업계가 현행 바이어 중심의 수출 화물 계약 조건을 수출 기업 중심으로 바꾸는 움직임에 나섰다.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부산 무역협회)는 25일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와 공동으로 중동발 물류 위기 극복을 위한 '제1차 부산지역 선·화주 상생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HMM, SM상선, 고려해운 등 주요 국적선사와 파나시아, Mt.H콘트롤밸브, 나부코 등 선복 확보와 해상 운임 변동에 민감한 부산지역 화주기업 15개사가 참석해 물류 위기 공동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이날 업계는 중동발 물류 대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 기업이 국적선사를 직접 선택해 물류 통제권을 쥐는 'C조건'을 내세웠다.
무역협회는 이날 전국 단위 수출 물류 주권 회복 실태 조사 중 부산지역 28개사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1%가 기존 거래 관행과 바이어의 요구로 수동적인 FOB 조건을 이용 중이나, 전체의 75.0%는 물류 통제권 확보를 위해 C조건(CIF/CFR 등)으로의 전환을 희망했다.
본선인도조건으로 불리는 FOB 방식은 바이어가 직접 선사를 결정하고 운임을 협상하는 구조다. 선적 일정 관리까지 바이어가 가져가는 구조다.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타격이 큰 구조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권도겸 부산 무역협회 본부장은 "호르무즈 사태와 같이 상시화된 공급망 교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물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적선사 이용을 전제로 한 C조건 전환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