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25일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박씨를 ‘임시인도’ 방식으로 넘겨받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시켰다고 밝혔다. 임시인도는 범죄인 인도 청구국의 형사 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이 자국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신병을 넘기는 제도다.
박씨는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된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동남아시아 한국인 3대 마약왕’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대법원에서 최고 6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뉴빌리비드교도소에 수감됐다.
문제는 수감된 박씨가 필리핀 교정시설의 허술한 감시를 악용해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텔레그램으로 한국에 마약을 공급했다는 점이다. 그가 교도소에서 ‘마약 사업가’로 활동하며 개인 물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박씨 송환을 직접 요청했다. 법무부와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 관계 부처가 공조해 한 달여 만에 신병을 확보했다. 정부의 임시인도 방식 송환은 2015년 5월 ‘안양 환전소 연쇄 납치사건’ 주범 김성곤 이후 두 번째다.
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