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번 주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조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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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번 주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조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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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이번 주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조치에 나선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끊기고, 그 여파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다. 산업통상부는 기업들의 나프타 수출을 제한하고, 매점매석을 감시하기로 했다. 나프타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정부가 임의로 업체별 원료 공급과 생산 계획을 변경하는 카드까지 꺼내 들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조치 방안을 이번 주 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치가 시행되면 각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업체들과 나프타를 활용해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체들은 정부에 나프타 생산량과 비축량 등을 보고해야 한다. 정부는 이 수치들을 바탕으로 매점매석 행위에 나선 업체는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적발된 업체는 사업자 등록 취소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업체들의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용할 나프타도 부족한 상황인 만큼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려 석유화학 기업들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미 호르무즈 사태 이후부터 대부분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린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프타 수출 제한으로 얻을 실익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필요로 한 나프타의 55%를 국내 정유사에게서 받아오고, 나머지는 수입해오고 있다. 수입 나프타의 대부분이 현재 공급이 끊긴 상황이고, LG화학, 여천NCC 등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양 실장은 "나프타는 수출 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수출 물량을 제한해서 석유화학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각 업체들의 전반적인 생산 계획까지 정부 차원에서 조율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정부는 국제통상여건의 급변으로 핵심전략기술 관련 품목의 수급과 산업 공급망 기능에 지장이 생기면 각 업체들의 생산계획과 공급계획을 변경하고, 해당 품목을 운송·보관·비축·양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A공장에 나프타가 부족해 공장을 멈춰야 할 상황이면 B공장이 비축하던 나프타를 A공장으로 넘겨 A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양 실장은 "필수 설비가 꺼지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아직 (업체들의) 수급 조정까지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전, 조선업계 중동발 생산차질 비상
    정부는 이날 석유화학 분야의 후방 공급망 위기를 일부 인정했다.


    현재 가전업계에선 세탁기·냉장고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과 ABS 수지 재고가 2~3주분에 불과해 생산 라인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별 기업의 애로를 넘어 전체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석화업체와 가전·조선업계 간의 수급 매칭을 정부가 직접 중재하는 시장 통제조치가 가시화할 수도 있다.

    호르무즈 봉쇄 때문에 중동 철강 수출 자질이 빚어지고 있고, 인근 항구 하역해서 육상 운송을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건설과 물류 업계에선 포장재와 배관재 등 기초 소재 가격이 급등하며 공사비 상승 압박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계 역시 선박 건조 과정에서 금속 절단에 필수적인 에틸렌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전날 LG화학이 여수 2공장(에틸렌 80만t 규모) 가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 정부는 '충분히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설비부터 가동을 멈춰 경제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양 실장은 "여천NCC가 중단한 14만t 규모의 OCU(올레핀 전환 공정) 역시 부산물 가공 시설로, 전체 수급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거꾸로 가는 유가.. 호르무즈 장기화 대책
    호르무즈 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유가는 천정부지다. 국제 시장은 미국-이란 간의 협상 기대감으로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10% 이상 폭락했으나 한국이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두바이유 배럴당 160달러가 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7일 '제2차 석유 최고가격'을 고시해 국내 주유소의 과도한 마진 취득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미국의 발전시설 공격이 이뤄진다면 아라비아 반도 다른 국가들의 에너지 설비에 보복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인력의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혁명수비대 공격 목표로 언급된 UAE 바라카 원전에 대해 양 실장은 "원전은 매우 견고한 시설로 설령 피격되더라도 방사능 유출 등의 위험은 극히 낮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근로자의 안전이기에 UAE 정부와 최우선 보호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중동산을 대체하는 나프타를 수입하는 업체를 지원하는 예산을 추경에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종관/김대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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