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다음달 소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셀트리온은 24일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소각 안건'을 상정하고 공시했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1일 즉시 소각을 단행한다. 변경상장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하기로 했던 300만주까지 포함한 총 911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4년 7013억원, 2025년 8950억원의 각각 자사주 소각분을 합산한 규모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주주환원을 이행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소각 결정분은 보유 자사주의 약 74%, 총발행 주식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은 26% 규모의 약 323만주는 인수합병, 신기술 도입 및 개발, 시설 투자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2억1861만주에 대한 약 164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현한다. 특히 이번에 실시하는 배당은 지난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것에 따른 첫 비과세 배당이다. 배당소득세 15.4%를 비과세로 적용해 실질 배당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자사주 소각과 배당 결정에 따른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동종 산업 내 최고 수준인 약 103%다. 셀트리온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3년(2025~2027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이라는 목표치를 두배 이상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배당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이익 대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즉각 시행하고 주주와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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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