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47년 만에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주권 개념을 확립했다”며 “특정 선박에 통행료 200만달러를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내 자국 영해를 따라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승인받은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운 전문 매체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원하는 선박은 선박 소유주, 화물 목적지 등 세부 정보를 이란 관련 외부 중개인을 통해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는 개별 협상을 거쳐 통과 여부가 결정되고 있지만 조만간 보다 공식화된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행료 부과 구상이 실제로 작동할지는 불투명하다. 결제 방식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뒤 외해로 나가더라도 해당 해역을 통제하는 미군 군함 등에 제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호르무즈해협 장악을 목표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본격화하면 이란의 안전 보장이 효력을 잃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