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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M&A로 시너지…NASA도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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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회사를 맡아주면 좋겠다.”

    이성희 컨텍 대표(사진)는 2024년 4월 새벽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류장수 AP위성 회장과 만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당시 류 회장은 AP위성의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두던 상황. 몇몇 국내 방산 대기업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이 대표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우주산업 1세대 창업주는 2시간 가까이 뜸을 들이다가 “우주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 대표가 우리 회사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간 M&A 시너지
    이 대표는 23일 대전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본계약 이틀 전까지도 한 방산대기업이 AP위성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해외 시장을 밑바닥부터 개척한 우리 회사의 경험과 에너지를 (류 회장이) 높게 산 것 같다”고 인수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류 회장과 만난 후 한 달여 만에 AP위성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대금은 총 630억원으로 당시(2023년) 컨택 연간 매출(158억원)의 4배에 달했다.


    AP위성은 위성의 ‘두뇌’인 온보드 컴퓨터(OBC)와 위성 통신의 핵심인 모뎀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류 회장은 컨텍과 AP위성 간 시너지가 대기업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컨텍은 지상 기지국을 설치·운영하며 영상 분석을 하는 위성 산업의 다운스트림. 컨텍은 14개국에 지상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AP위성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제조하고 데이터 처리장치와 통신 단말기 기술을 보유한 업스트림 업체다.

    컨택은 AP위성 인수를 통해 위성 제작, 발사, 지상국 운영, 영상 분석 등 위성 사업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해줄 수 있는 ‘턴키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의 통합 솔루션은 타사 대비 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고 제작 기간도 상당 부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너지는 회사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컨텍 매출은 869억원으로 1년 전(690억원)보다 25.9% 증가했다.
    ◇이란 전쟁 후 뛰는 몸값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등이 발발하자 컨텍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24시간 적국 동향을 정찰할 수 있는 관측 위성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 1m급 해상도에 만족하던 관측 수요는 이제 0.3m를 넘어 0.1m급 초고해상도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기존 8~10분의 교신 시간으로는 내려받기 어렵다. 컨텍이 보유한 광통신 지상국(OGS) 기술은 기존 주파수 방식보다 10배 빠르게 대용량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컨텍이 보유한 양자 암호화 통신(QKD)은 적국이 중간에서 신호를 가로챌 수 없도록 양자 암호키를 활용한다. 이 대표는 “OGS와 QKD 기술을 보유한 민간업체는 세계에서 몇 안 된다”며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화성 탐사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해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 신흥 우주 강국에 턴키 솔루션 제안서가 이미 나가 있으며, 다수의 계약이 임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향후 3년 내로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창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주 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기술 외에도 의학, 쓰레기 청소 등 필요한 기술이 무궁무진하다”며 “컨텍이 이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관련 기업에 투자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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