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자체 설계·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연내 양산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근육이다. 로봇의 허리, 무릎, 팔 등 관절 주변에 장착돼 회전·직선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은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열리며 액추에이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가 2024년 1억5000만달러에서 2031년 98억6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6 전시회에서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처음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류 사장은 중국에서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애지봇 경영진과 만나 협력을 타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클로이드’도 내년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서빙, 물류 등 산업용 시장에서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출시했다.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 1위 업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공세와 세계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8522억원, 영업손실 1090억원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류 사장은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로봇 외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용 냉각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 홈 등 4대 미래 전략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해령/원종환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