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휴일 민간 행사에 1만 명 이상의 공공 인력을 투입한 것을 두고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예측치를 크게 밑돈 인파 규모와 막대한 예산 소요, 공공 서비스 공백 우려가 지적의 핵심이다.
◇ 예상 인파 30만 명이라더니… 실제는 '6만 명' 수준
22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화문 일대 BTS 공연에 투입된 공공 인력은 경찰 6,700명, 서울시 2,600명, 소방 800명 등 총 1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주최 측(민간) 안전 인력은 4,800명에 불과했다. 당초 경찰과 서울시는 최대 26만~30만 명의 인파를 예상했으나, 행안부 시스템상 공연 시간대 실제 인파는 약 6만2000명(이동통신 접속자 기준)에 그쳤다.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측 실패가 과도한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사기업 행사에 왜 공무원이?"… 예산 낭비 및 공백 우려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불만은 구체적이다. 전은숙 전공노 서울본부장은 "사기업 공연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는 관행이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며 "휴일 동원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만 최소 4억 4,000만 원 이상의 세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꼬집었다.치안 및 소방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종수 전공노 소방지부장은 "대규모 인력이 행사장으로 쏠리면서 실제 응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며 현장 대응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무사고'라는 결과에 무게를 뒀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그룹의 공연인 만큼 해외 관람객 유입과 테러 위협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친 것은 철저한 대비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기준이 적용된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향후 민간 주도 대형 행사 시 공공 인력 투입의 적정 범위와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