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송지오가 멤버들을 '영웅'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철학을 공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과 관련해 의상을 담당한 송지오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송 디자이너는 "BTS와는 이전에도 협업한 적이 있지만, 기획 단계부터 함께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역사적인 순간에 한국 브랜드를 선택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번 무대 의상의 핵심 콘셉트는 '영웅'이다. 그는 "BTS를 한국 문화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존재로 보고 영웅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별로 개별 콘셉트도 부여했다. △RM은 리더로서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설정했다.
송 디자이너는 BTS와 자신의 브랜드가 지닌 공통점으로 '한국적 요소의 현대적 재해석'을 꼽았다. 그는 "한국 역사와 감성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같다"고 했다.
의상에 사용된 소재 역시 한국에서 개발된 원단이다. 면과 리넨을 활용해 손으로 짠 직물을 사용했다. 한국 산수화의 붓 터치 질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초기에는 전통 갑옷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시도했지만, 겹겹이 쌓는 구조가 퍼포먼스에 제약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방향을 수정했다. 이후 한복의 '유동성' 개념을 반영해 활동성과 변형 가능성을 강화했다.
일부 의상에는 변형 기능도 적용됐다. 제이홉의 경우 지퍼를 활용해 반바지로 전환할 수 있는 카고 팬츠를 착용했고, RM은 지퍼를 열면 망토 형태로 변형되는 재킷을 입었다.
송 디자이너는 향후 협업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월드 투어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태극기를 재해석한 의상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