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3월10일자 A1, 8면 참조

산업통상부는 20일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회사인 여천NCC에 롯데케미칼의 여수 산단 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붙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최종안에는 설비 규모(에틸렌 생산량 기준)가 각각 연 91만5000t, 47만t인 여수 2·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3공장을 폐쇄하면 여천NCC 설비 규모는 228만t에서 90만t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합이 완료되면 여천NCC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3사가 지분을 3분의 1(33.3%)씩 보유한다. NCC에서 나온 에틸렌 등을 활용해 최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도 각사의 주력 사업을 떼내 여천NCC에 합치기로 했다. 앞으로 여천NCC 다운스트림은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즉각 사업재편안 검토에 들어갔다. 산업은행도 금융지원을 위해 여천NCC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재편안이 승인되면 사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상 세제 혜택과 기존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을 포함한 ‘여수형 패키지’가 제공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롯데케미칼 여수 사업장과 여천NCC 간 사전 기업결합 심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남은 사업재편 대상은 GS칼텍스와 LG화학이 협의 중인 ‘여수 2호’와 에쓰오일·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이 논의하고 있는 울산 산단 두 곳이다. 여수 2호는 LG화학(연 200만t)이 GS칼텍스(90만t)에 합작사 설립을 제안한 이후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두고 기존 석유화학업체만 감산에 나서야 하느냐는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는 미국 셰브런,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해외 대주주가 있어 최종 합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훈/노유정/조미현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