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따르면 로봇은 평소 생일 기념 춤을 추는 이벤트용으로 활용됐다. 현지 매체 머큐리뉴스는 한 손님이 식탁 바로 앞에서 로봇이 춤을 추도록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와 만난 매장 관리자는 “사람이 통제 불능인 상황처럼 영상을 찍었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이디라오의 설명과 달리 영상에는 직원 3명이 달라붙어도 쉽게 로봇을 제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로봇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한 직원은 2분 넘게 다급히 휴대폰으로 전원 종료 버튼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단순 해프닝에 불과할 수 있는 이 사건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일상에 스며드는 ‘중국산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로봇은 중국 상하이 소재 기업 아지봇(AgiBot)의 ‘X2’ 모델이다. 이번에는 일반 식당에서 로봇이 소란을 피운 사건에 그쳤지만, 중국산 로봇이 자국 공장이나 가정에 보급돼 얼마든지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가장 큰 우려다.
미 하원은 지난 17일 청문회를 열어 자국에 침투한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과 로봇의 안보 위협을 논의했다. 웬디 오글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테네시주)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개방형 AI 모델 딥시크와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가 미국 경제의 핵심 부문에 깊숙이 자리잡으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은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적대국 중 하나가 만든 기술에 의존하거나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