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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 "한국 에너지 전환 주목…해상풍력·BESS 등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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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 "한국 에너지 전환 주목…해상풍력·BESS 등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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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ESG]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Nuveen)은 한국 시장에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누빈은 최근 태양광 프로젝트와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중심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누빈은 2025년 12월 말 기준 1조4000억 달러(약 2097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이 중 누빈인프라스트럭처는 30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디지털, 운송, 사회기반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누빈의 청정에너지 사업은 2021년 유럽 신재생에너지 전문 운용사 글렌몬트파트너스(Glennmont Partners)를 인수하면서 한층 강화됐다. 현재 누빈인프라스트럭처 청정에너지 부문은 유럽·미국·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8기가와트(GW) 이상의 발전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약 4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25년 1월 말 기준 청정에너지 부문 운용자산은 33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미 가시화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누빈은 2022년 SK디앤디(현 SK이터닉스)와 태양광 사업 공동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합작법인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2024년 현대건설과 가상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전남 신안군 염전 부지에서 추진 중인 137메가와트(MW) 태양광 프로젝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 태양광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청정에너지 부문 사업을 유스트 베르그스마 누빈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총괄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글렌몬트파트너스의 CEO 겸 매니징 파트너를 지냈으며, 누빈의 인수 이후 글로벌 청정에너지 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누빈인프라스트럭처 청정에너지 부문은 현재 지분 및 크레디트 상품을 통해 약 50억 유로(약 8조5952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카치아부 누빈인프라스트럭처 청정에너지 부문 글로벌 투자 대표는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 상품 개발, 펀드 조성, 재무 성과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만 18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베르그스마 총괄 대표와 카치아부 투자 대표는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이 여전히 태양광 중심이지만 향후 해상풍력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나아가 수소 저장 기술까지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통 확장 속도와 부지 확보의 어려움,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한경ESG>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르그스마 총괄 대표와 카치아부 투자 대표를 만나 누빈의 한국 투자 전략과 재생에너지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시장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유스트 베르그스마 총괄 대표(이하 베르그스마 대표) “한국에는 4~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초기에는 태양광에 집중했다. 한국 시장에서 태양광이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해상풍력 기회도 함께 모색해 왔다. 한국은 누빈이 아시아에서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의 기관투자자, 보험사 등 잠재 고객들과 만나 투자 협력 가능성을 적극 논의하고 싶다.”



    현재 맡고 있는 역할과 누빈 청정에너지 사업의 방향은 어떤가.

    베르그스마 대표 “누빈인프라스트럭처는 지난 몇 년간 지역의 다변화, 상품의 다변화, 고객의 다변화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기존에는 유럽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아시아와 호주까지 범위를 넓혔고, 폐쇄형 상품에서 개방형 상품, 크레디트 상품까지 상품군도 확대했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운용사와 관계 맺기를 원하고 있어, 누빈의 통합 플랫폼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투자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셨는데,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베르그스마 대표
    “저는 누빈에 합류하기 전부터 10~15년 정도 육상풍력과 해상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왔다. 이 분야를 장기적으로 중요한 투자 영역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누빈에 합류한 뒤에는 기존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고객들은 지역과 리스크 프로파일이 더 다양화된 전략을 원했고, 청정에너지는 그런 수요에 가장 잘 부합하는 분야였다.”

    누빈 전체 인프라 투자 전략에서 청정에너지가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베르그스마 대표
    “인프라 투자는 결국 구조적 성장 테마를 따라가는데, 현재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에너지 전환이다. 산업 전반이 전동화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경제 성장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따라서 청정에너지는 단순한 하나의 세부 섹터가 아닌 앞으로 인프라 투자 전반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축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과 지역은 어디인가.

    베르그스마 대표
    “기술적으로는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BESS)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은 이미 비용 효율성을 상당 부분 달성했고, 배터리는 저장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낮에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공급할 수 있어 두 기술의 상호 보완성이 크다. 지역적으로는 호주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고, 일본도 다음 시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은 시장이다. 누빈은 한국, 일본, 호주처럼 대규모 선진 경제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는가.

    프란체스코 카치아부 투자 대표(이하 카치아부 대표)
    “한국은 아시아에서 저희가 가장 먼저 주목한 시장 중 하나다.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전력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다만 계통 연계 이슈가 있고, 인구 밀도가 높아 대규모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 태양광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프로젝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실제로 상당수가 3MW 이하의 소규모 사업이고 이런 구조는 한국 시장을 이해할 때 매우 중요한 전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분야를 특히 유망하게 보고 있나. SK이터닉스와의 협력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카치아부 대표
    “현재 관심 분야는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기술이지만 다음 단계로는 해상풍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울산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은 대규모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계통 인프라 확충이 병행된다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SK이터닉스와의 협력은 한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여러 기업을 만난 끝에 성사됐다. SK 측은 국내 네트워크와 개발 역량, 부지 소유자와의 관계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고, 누빈은 자본 조달과 투자구조 설계 측면의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이 좋은 파트너십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RE100 확산과 PPA 시장 성장, 그리고 한국 시장의 과제와 기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베르그스마 대표
    “RE100 확대와 전력구매계약 시장 성장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기업들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고, 저희는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의 장점은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15~20년 계약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계통 확장 속도, 재생에너지 설치 부지 부족,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 같은 해결 과제가 있다. 특히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장비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카치아부 대표 “그럼에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큰 편이다. 부지 제약을 고려할 때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같은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 정책과 자본, 기술이 결합되면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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