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오른 1501원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가 1500원을 넘긴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기록한 1511.5원 후 17년 만이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21.9원 급등한 150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오며 오전 한때 1495원까지 떨어졌지만 1500원 아래로 내려오는 데는 실패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거대 가스전이 표적 공습을 받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다시 껑충 뛴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쟁과 유가 수준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4월 이후까지 장기화하면 1550원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1500원 선을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훌쩍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환율 안정 3법’ 등이 환율 상방을 막아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500원을 넘길 때마다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정부의 구두 개입 등으로 추가 상승세가 막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