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외벽을 한 강남의 옛 소속사 건물. 멤버들이 허기를 달래던 쌈밥집은 인간적인 BTS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BTS는 연습생 시절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함께 소속사 옆 골목에서 끼니를 해결했던 기억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궁궐 건축의 정수로 평가되는 근정전 역시 BTS와 깊은 인연이 있다. 슈퍼스타가 된 BTS는 2020년 자신들의 히트곡 아이돌(IDOL)을 추임새와 함께 불렀고 이 장면은 미국의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전 세계 아미들에게 전해졌다.
BTS와 인연을 맺은 곳은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 강원 삼척의 맹방해수욕장은 2021년 ‘버터(Butter)’의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이다. 서울 근교의 경기 양주 일영역은 2017년 공개된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기차역이다. 뮤직비디오는 멤버 뷔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추운 겨울을 지나 결국 봄날은 온다’는 보편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시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TS를 따라 걷는 여정은 음악을 토대로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이 장소들을 직접 찾는 순간, 멤버들의 특정한 장면이 떠오르고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