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레이너 해외 채용이 1년 만에 283% 폭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채용을 늘리면서 국경을 넘는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글로벌 HR·급여 플랫폼 딜(Deel)은 19일 '2025 글로벌 채용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150여 개국, 100만 건 이상의 근로 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AI트레이너 직군 부상 △전문 인재 중심의 해외 채용 △대체 통화 수요 확대를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트레이너 직군의 급성장이다. 데이터 주석부터 의료·금융 등 전문 분야까지 수행하는 신흥 직종으로 딜 플랫폼 내 해외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58%)이 가장 높았고 인도(7.2%)와 필리핀(4.6%)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0.5%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유망 스타트업들의 해외 채용 목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비용 절감이 주된 이유였으나 최근에는 핵심 인재 확보에 무게가 실렸다. 1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100곳을 분석한 결과 해외 채용은 주로 영국(12.2%)·캐나다(11.9%)·독일(8.8%)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 집중됐다.
직군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28%로 가장 많았고 기술 영업(6.2%)과 사업개발(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인력은 미국 기업의 채용 수요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 관리자·소프트웨어 개발자·사업개발 순이었다.
급여 지급 방식에서는 대체 통화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경제 변동성이 큰 국가일수록 자국 통화 대신 미국 달러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 달러를 선택한 근로자가 자국 통화 선택자보다 많았다. 스테이블코인 채택률도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았고 카메룬·한국·튀르키예·베트남·타지키스탄·스리랑카·우크라이나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