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김소영(21)이 중고거래 앱을 통해서도 남성과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영을 당근마켓에서 만나 연락처를 교환하고 인생네컷 사진을 찍었다는 20대 남성 A씨의 후기가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김소영 관련해 지인에게 "나 얘 안다"고 하며 나눈 대화가 담겼다. 그러면서 "전에 당근 거래를 했고 번호도 땄다"며 "함께 인생네컷도 찍었다. 소름 돋는다"고 했다. 이어 "첫 만남 때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다 냈다"고도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김소영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다만 해당 사진 속 여성이 정말 김소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소영은 중고거래 앱에 남성 의류 등 100개 물품을 판매한다고 올려두고, '동네 친구 구한다'는 게시글에 "근처 사는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넸다. 이를 마신 남성 2명은 숨졌고,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이후 3명의 추가 피해자가 확인됐다. 이들 중 한 명에게서는 같은 성분의 약물이 검출됐다.
김소영은 SNS에 자신의 셀카사진을 올리며 친구를 찾는 수법으로 다수 남성과 접촉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소영은 첫 살인을 저지른 직후 남성과 만나 "항정살과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피해자와 모텔을 찾았을 당시에는 치킨을 비롯해 22개 메뉴를 약 13만원어치 주문한 뒤 이를 싸들고 귀가하기도 했다.
김소영은 숙취해소제를 사기 전 "숙취가 심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 의심을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6일 김소영의 국선변호인이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법원은 하루 만에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배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