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46.83

  • 78.20
  • 1.32%
코스닥

1,151.29

  • 13.09
  • 1.12%
1/3

[천자칼럼] BTS 새 앨범 'ARIRANG'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천자칼럼] BTS 새 앨범 'ARIRANG'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언제 들어도 가슴 저릿한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 이 구전 가락이 기록 매체에 처음 녹음된 건 130년 전인 1896년 7월 24일이다.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는 당시 워싱턴DC에 체류하던 젊은 조선인 유학생 세 명을 집으로 초대해 우리 민요와 동요를 에디슨 유성기에 담았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원통 음반 6개에는 11곡의 노래가 실렸는데 이 중 3곡이 아리랑이다. 서툴고 떨리는 음색으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부른 심경은 어땠을까.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명운이 위태로운 조국 걱정,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인 절망의 마음 아니었을까.

    아리랑의 기원은 분명치 않다. 유래에 대한 설도 많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을 찬미하며 ‘알영 알영’이라고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으로 변했다는 알영설이 대표적이다. 우리말 고어에서 뿌리를 찾는 해석도 있다. 아리랑의 ‘아리’는 ‘고운’이라는 뜻의 옛말이고 ‘랑’은 ‘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자양분 삼아 자라난 질긴 생명력의 결정체라는 점이다.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유는 “아리랑은 음과 양, 슬픔과 기쁨, 사랑과 미움 같은 대립적 감정이 조화를 이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아리랑이 2026년 봄, 광화문의 함성으로 피어난다. 멤버 일곱 명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펼친다. 3년9개월 만에 내놓는 정규 5집 앨범명은 ‘아리랑(ARIRANG)’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그룹의 정체성과 마음속 깊이 자리한 그리움, 사랑을 음악에 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 3억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가진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실시간 송출된다. 한(恨)의 정서가 세계의 흥(興)으로 승화하는 K컬처의 찬란한 비상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BTS 멤버들과 먼 이국땅 유성기 앞에 섰던 조선 청년들의 모습이 겹치는 건 왜일까. 새삼 국격과 국력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이정호 논설위원 dolph@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